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홍콩 여행을 부르는 옴니버스 영화, 중경삼림(重慶森林)

by 자이주 2022. 12. 15.

경찰223-금성무
"사람마다 실연할 때가 있다. 실연 당한 후 달리기를 시작했다. 한참을 정신없이 달리다 보면 땀이 흐른다. 수분이 다 빠져버리면 눈물이 나오지 않을 거라 믿는다"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내 사랑은 만년으로 해놓을 거다" 
경찰 663-양조위
"어느 순간부턴가 이 방에 표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녀가 돌아온 걸까?"

홍콩

영화 중경삼림은 2편의 옴니버스 영화 입니다. 중경삼림은 1994년 왕가위 감독의 작품입니다.

중경삼림은 한자로 重慶森林입니다. 영어 제목 Chungking Express로 홍콩섬을 뜻 합니다. 홍콩 영화가 한창 인기를 끌던 1990년대,  1994년 개봉한 중경삼림은 많은 명대사를 뿌렸습니다. 누아르는 프랑스어로 Noir 입니다. 검은이란 뜻입니다. 덥고 습기 찬 홍콩에서 홍콩 경찰 223과 663은  누아르 느낌이 섞여 든 중경삼림 영화 속 로맨티스트 주인공들 입니다. 전 여자친구에게 차여서 파인애플 통조림을 먹다가 달리기를 시작한 금성무(경찰 223)는 "아가씨, 파인애플 좋아해요?"라며 자기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노랑머리 마약 중개인 린칭샤(임청하 역)에게 말을 걸다 사랑에 빠집니다. 옴니버스 2편의 양조위(경찰 663)는 러닝셔츠와 팬티만 입고 방 침대에 누워 우수에 찬 눈빛으로 담배를 피우다가 어항 속 금붕어를 들여다 봅니다. 28년이 넘게 흐른 최근에도 홍콩에 가는 사람들은 청킹맨션(Chungking Mansions)과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Mid Level Escalator)에 들러 인스타그램 사진을 찍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영화 중경삼림은 네 남녀가 스쳐 지나가듯 이별과 사랑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솔직한 감정을 표현 합니다. 이별도,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서 치유되고 새롭게 시작할 힘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2. 중경삼림, 영화 감독 양가위와 홍콩

왕가위 감독은 이별을 이겨 내는 두 남성을 통해 궁극적으로 1994년 당시 홍콩인의 고민을 영화에 담았습니다. 

바로 1997년 7월 1일 홍콩의 중국 반환입니다.1997년 7월 1일, 하루아침에 홍콩은 모든 것을 바꾸어야 했습니다. 영국 땅에서 중국의 영토로 넘어간 때문 입니다. 홍콩에서 영국 국기가 내려가고 중국의 오성홍기가 올라갔습니다. 99년이라는 긴 외출을 끝내고 홍콩은 중국으로 돌아 갔습니다. 구룡반도와 홍콩 섬, 신계로 이루어진 이 지역을 우리는 홍콩이라고 부릅니다. 또한, 홍콩의 본질은 외로움이다라고 표현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홍콩 누아르는 시공간을 초월해 홍콩을 상징하는 키워드였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통해 홍콩의 의리, 사랑, 허무, 고독의 진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동경했었습니다. 홍콩의 이런 정체성을 가득 담아낸 영화가 바로 왕가위 감독의 1994년 작 중경삼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경삼림, 홍콩

3. 중경삼림 scene

실연한 한 경찰관은 아픔을 잊기 위해 도둑들을 잡습니다. 자신의 생일 전날인 4월30일이 유통기한 마감일인 통조림을 사모으며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섭니다. 생일날까지 여자를 만나지 못한 그는 술집에 앉아 첫 여자손님에게 말을 걸기로 작정합니다.

경찰223-금성무
"사람마다 실연할 때가 있다. 실연 당한 후 달리기를 시작했다. 한참을 정신없이 달리다 보면 땀이 흐른다. 수분이 다 빠져버리면 눈물이 나오지 않을 거라 믿는다"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내 사랑은 만년으로 해놓을 거다" 


또 다른 경찰관은 홍콩거리의 패스트푸드 식당 여종업원에게 마음을 빼앗깁니다. 
호감을 느낀 여 종업원은 경찰관이 근무하는 시간 그의 집을 찾아 갑니다. 이전 여자의 흔적을 치우는 대신
왕정문 자신이 준비한 가구와 옷, 커튼으로 방안을  바꿔갑니다. 양조위와 양정문 둘은 캘리포니아에서 만나기로 하는데 남자는 카페 `캘리포니아'에서 여자를 기다리고 아이러니하게 여자는 미국 캘리포니아로 떠납니다.

경찰 663-양조위
"어느 순간부턴가 이 방에 표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녀가 돌아온 걸까?"

 

이 영화가 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 입니다. 유일한 힘은 시간이 치유해줄수 있다는 메세지의 영화 입니다. 

 

홍콩의 압구정동인 센트럴 역 나와 랜드마크 백화점을 건너에 800m에 달하는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 가 있습니다. 양조위의 집에서 양조위를 몰래 훔쳐보던 왕정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코크레인 거리는  독특한 곳으로  촬영감독인 크리스토퍼 도일의 집이 있었습니다.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센트럴 역과 성완 역 사이에서 시작 합니다. 실연한 두 경찰 금성무, 양조위가 임청하, 왕정문과 나누는 사랑 이야기가 중경삼림 입니다. 에서 왕정문의 가게는 란 콰이 퐁의 미드나이트 익스프레스 입니다. 양조위가 밤새 기다렸던  바가 캘리포니아입니다.

 

 

댓글